어린 시절, 밥 짓는 연기가 집집마다 피어 오를 즈음, 그 아늑한 봄 석양의 따스함이 참 좋았다.
집으로 돌아올 때, 골목 사이로 비치는 오렌지색 햇빛과 고소한 밥 냄새가 어찌나 어울리는지.
그
평온한 추억를 참으로 오랜만에, 이 Merlot가 가져다
주었다.
따뜻하고 포근하다.
마치 그리운 엄마의 손이 내
목덜미에 닿는 느낌이다.
블루베리, 커피, 모카나 에스프레소향에 감초와 블랙체리가 섞여있다.
게다가 살짝 스모키한
느낌이 있어 정말 밥 짓는 냄새같기도 하다.
또렷한 산미는 없지만 적당한 타닌과 무게감이 꼭 따듯한
우유를 머금은 듯 그 만큼의 질감을 준다.
Syrah로 착각할 만한 풍성함이 있는 이 Columbia Valley의 와인은 가격도 착하다.
추천할 만한 밸류
와인이다.
Merlot 85%, Cabernet Sauvignon
13%, Malbec 2%
Columbia Valley, WA, USA.
89p
영화 와인, 3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