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 보스턴 근처의 Marty’s에서 구입한 미국 와인 중 하나.
손진호교수님의 <와인 구매 가이드>에 보면 Argyle이 소개되어 있다.
<비교적 고난도의 피노 누와>라고 쓰여있는데, Marty’s에 있는 온갖 종류의 미국 와인 중 Argyle이 눈에 띄어서 바로 집어 들었다.
pinot noir reserve는 standard 격인 Willamette valley pinot noir보다 한 단계 급수가 높은 것이고, 거의 같은 급으로 Nuthouse, 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pinot noir로 Spirithouse가 있다. (Argyle의 홈페이지 http://argylewinery.com 참조)
특징적으로 이 와이너리는 코르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 사람들의 말은 <와인의 시각적 아름다움은 코르크나 병 보다는 와인 잔에 있다.>는 것인데, 와인을 마신 후에 스크루 캡 = 싸구려라는 인식은 정말 깨끗이 사라진다.
느낌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매우 단단한 몸매의 아가씨이다.
놀라울 정도로 복합적이고 강한 향과 튼튼하고 공격적인 어택이 특징적인데, 일반적인 피노의 <공주 같은 여성스러움>과는 매우 다른, <마리아 사라포바>의 느낌이다.
캡을 열면 바로 올라오는 아로마는 약간 꽃향과 오크향이 전부이지만, 하지만 스월링으로 이끌어낸 부케는 완전히 다르다.
짙고 뚜렷하며, 강하게 피어오르는 향은 제비꽃, 딸기, 산딸기 향을 주로 하면서 동물향, 자두향을 뿜어낸다.
대단히 강하고 매혹적이다.
좀 더 집중하면 흙내음, 파인애플향, 쵸콜렛향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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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택은 말 그대로 깜짝 놀랄 큼 자극적이다.
아마 14.5%의 알코올에 의한 자극이 큰 역할을 하겠지만 비교적 강한 신맛과 짠맛, 단맛까지 또렷하게 느껴진다.
더구나 살짝 찌르듯이 느껴지는 첫 자극이 스파클링을 머금는 듯 상쾌하다.
처음 느껴지는 무게감은 밋밋한 듯 하지만 갈수록 비단을 만지는 듯, 부드럽기도 하고 까칠하기도 한 묘한 느낌을 주고, 타닌은 강하지 않지만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해서 아주 부드럽게 끝난다.
애잔하고 나긋느긋한 느낌은 없다. 하지만 여성적이다
오레곤 피노누와의 뚜렷하고 강하면서도 매혹스러움을 잃지 않는 특징을 마음껏 발산한다.
가격 40달러, 개인적으로 이 정도 가격에 이런 맛이라면 박스로 사도 아깝지 않다. 매력적이다.
Pinot Noir 100%
14.5%
Marty’s Liqour, Newtonville, MA / USD40.00
9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