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teau L'Evangile은 Petrus와 Cheval Blanc 두 샤또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물론 위치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뭔가 느낌이 좋다.
짙은 루비색, 살짝 불투명하다.
잔에 따르자 마자 짙은 향이 튀어오른다.
처음 느껴지는 향은 에스프레소와 쵸콜렛, 혹은 카라멜이다. 따뜻하고 달콤하다.
농익은 블루베리, 감초, 자두의 느낌도 있다.
코로 느끼는 인상은 부드럽고 온화하다는 것. 몸을 던지면 푹 꺼질듯한, 편안한 침대같은 느낌.
하지만 이 와인을 한모금 마셔보면, 그야말로 바위처럼 단단한 구조감에 깜짝 놀란다.
천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을 듯한 강건함이 있다.
산도와 타닌은 뚜렷하되 넘치지 않는다.
거의 완벽한 밸런스에 더해지는 우아하고 섬세함이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든다.
블렌딩은 Merlot 95%, CF 5% 정도.
아마도 메를로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급의 finesse.
95
2018. 6. 16. Buen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