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는
겉으로는 서스펜스 드릴러지만, 속은 결혼의 정체에 대한 깔끔한 보고서다.
깔끔하다면 좀 잔인한가?
하지만 너무도 명쾌한 결론 때문에 깔끔하다는 것 이상의 아름다운 표현은 불가능하다.
이야기에 다소의 무리는 있다.
하지만
그건 소설의 문제이거니와, 직유와 과장이라는 수사로 생각하자.
영화예술의 관점에서 놀랄 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성도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치밀한 구성이 2시간
반 동안 절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헤어나올 수가 없다.
그것은 오로지 감독이 대단한 이야깃꾼이기 때문일 것이다.
Rosamund Pike의 연기는 소름 끼치게 치밀하다.
악녀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구축했다.
거기에 불안과 기대까지도 미세하게 표현해서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현실감을 부어 넣는다.
하지만 Ben
Affleck이 그에 맞먹을 만한 능청스런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리얼리티는 반감되었을 것이다.
에이미처럼 남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정도가 아니라는 것일 뿐,
아내들은 바르고 큰 길이 아닌 으슥한 옆 길에 덫을 묻는다.
남편들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덫이 기다리고 있는 길로 늘
들어가려 한다.
생물학적 본능에 기인하는 이 위태로운 상황이 바로 일부일처제가 지향하는 결혼의 본질이다.
이와 관련해서 벌어지는 복잡하고 섬짓한 교훈은 의외로 간단하고 냉소적이기까지 하다....
"결혼이 당신의 생명에 해가 안된다면 참고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