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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된 가정, 실업자, 알콜 중독, 가정 폭력, 바람난 유부녀, 엄마와 의붓딸의 삼각관계, 조폭에게 쫓기는 딸, 방화를 일삼는 어린 아들......
이 영화의 소재는 모두 견디기 힘든 밑바닥 삶의 질곡이면서, 삼류 막장드라마의 기본 요소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우디 앨런의 손을 거치면 천진난만한 코메디이면서 동시에 철학으로 충만한 쉐익스피어 연극이 된다.
이것이야말로 우디 앨런만이 보여줄 수 있는 조화로운 부조화, 그야말로 마술 같은 경험이다.
미장센, 음악, 점프 컷 등 짧은 글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농담들이 많다.
그만큼 영화적 표현에 충실했다는 이야기다.
정말 이 놀라운 우디 할아버지를 꼭 안아주고 싶다.
사족 : 케이트 윈슬렛의 연극적이면서도 미세한 연기가 단연 돗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