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7
부드러운 듯 장엄한 이 아마로네는 창 밖에 보이는 석양에 젖은 바다와 너무도 어울렸다.
짙은 루비색은 살짝 벽돌색으로 돌아서려하고 있지만 힘과 무게감은 거의 정점에 이르러있다.
감초와 농익은 자두의 따뜻함, 블랙베리와 다크 쵸콜릿의 무채색에가까운 쓴맛이 뒤엉켜 감동은 절정에 다다른다.
길고 깊은 피니쉬는 숲 향기처럼 머리를 휘감은 후 사방으로 퍼진다. 정신이 아득하다.
양고기 스테이크가 조금만 더 기름졌더라면 지상 최고의 마리아쥬가 되었을 것이다.
Corvina Veronese 65%, Rondinella 30%, Molinara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