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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토스카나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체빠렐로.
Isole e Olena가 산지오베제 100%로 보여주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
오래 전 요다님께서 가져오신 <꼴레지오네 드 마르끼>의
감동이 새삼스럽다.
까쇼 100%가 보여주는 날아갈 듯 상쾌하고 가벼움에 깜짝 놀랐고, 그 느낌은 내가 와인의 다양한 모습을 깨닫는 실마리가 되었다.
체빠렐로 역시 비슷한 느낌이다.
생각보다 훨씬 맑고 부드럽다.
둔하거나 탁한 느낌은 없고, 청명하고 아담하다.
더구나 12년이 지난 와인은 아직도 젊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음이 놀랍다.
벽돌색이 살짝 감돌 뿐, 대체로 밝은 루비색이었고, 맛
역시 결코 오래되거나 노쇠한 느낌은 없다.
중후하고 농축된 무게감은 없지만, 적당한 타닌과 산도가 만들어내는 균형미는 매우 아름답다.
첫 향은 오크와 함께 자두, 체리, 블랙베리가 떠오른다.
시간이 지나면서 쵸콜렛, 모카 커피 느낌이 나타나고, 살짝
담배향도 드러난다.
향은 복합적이고 다양하지만,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전형적인 BdM보다는 Chianti에
가까운 모습인데, 조금 더 수줍고 내성적이다. 피니쉬는 훨씬
더 길다.
Sangiovese 100%
8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