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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와인을 거의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모임에서 이 Le
Pergole Torte를 기증했다.
오늘 이 와인에 대해서 wine.com을 찾아보았다.
RP점수 98+, WS는 93…..
이것이 정말 98점 짜리 와인이었단 말인가…?
산지오베제 100%인 이 와인, 그
맛이 기대와 달랐던 것은 확실했다.
제법 가격이 나가는 산지오베제는 대개 BdM처럼 무겁고 장중할 듯
한데, 이 와인은 그야말로, 꽃으로 둘러쌓인 잔디밭에 편히
누워있는 느낌이었다.
우선 색이 맑다. 루비색이지만 투명하고, 밝고 아름다운 붉은 색이다.
체리, 블랙베리와 과일향이 뚜렷한 아로마를 형성하지만 쵸콜렛, 모카, 후추 느낌이 배경을 이룬다.
약간의 동물향과 감초, 계피 느낌도 있다.
대단히 복잡하고 뚜렷한 향기가 잔 위에서 춤을 추는 듯 하다.
전체적으로 무겁거나 심각한 느낌이 전혀 없는 것이 좋다.
타닌은 또렷하게 느껴지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깨끗하며, 강한 산도와
시원한 자극성이 가을하늘 같이 몸을 가볍게 만든다.
피니쉬는 강하고 길다.
맑고 청명한, 여성적인 산지오베제였다.
왜 레이블이 그렇게 생겼는지, 마셔본 후에야 깨달을 수 있었다.
9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