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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는 딱 맡아야 할 만한 역을 맡았다.
전설적인 전차장, 게다가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영웅의 이미지를 잘도 그려낸다. 진부하다.
노먼의 소녀와의 갑작스런 만남, 그리고 이어지는
폭격으로 소녀가 죽어버린다는 이야기를 믿으라고 들이미는 뻔뻔스러움이 낯간지럽다.
기동력과 종심
돌파가 주 무기인 전차에게 매복, 기습 임무를 맡기는 말도 안되는 작전을 지시하는 정신박약 상관도 참으로
비현실적이다.
그런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에 더해서 대부분의 전차원이 임무를 위해 전사하는 초 헐리우드적 결말을 맞닥뜨리면 어안이 벙벙하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긴박한 전투 장면, 그리고 전차병들이 느끼는 극한의
불안을 묘사한 부분은 상당히 훌륭하다.
두려울 것 없어 보이는 전차도 자신보다 더 강한 전차를 만났을
때는 엄청난 공포에 휩싸인다.
폐쇄된 공간, 전차 안에서
오로지 계속 움직이고 포를 쏘아대며 행운을 기도할 수 밖에 없는 극한 상황.
퓨리가 티거를 만났을 때의
전차전 씬은 역대 전차가 등장하는 영화들 중 가장 멋지지 싶다.
심각하려다가 만 킬링타임용 영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