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벽돌색을 띄는 이 유명한 바르바레스코의 첫 모습은 얌전함이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장미꽃 향만 느껴지고, 한참을 스월링 한 후에야 제대로 된 네비올로의 특징을 드러낸다.
온도가 적절해지면서, 블랙베리와 산딸기 느낌, 블랙 체리, 마른 장미꽃, 낙엽과
흙 향이 깊게 울린다.
미감은 부드럽고 잔잔하다.
하지만 조금 솔직하게 말하자면 타닌과 산도가 조금 과하게 느껴지고, 그만큼 무게감이
부족하다.
와인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10년의 세월이 무게감을
가져가버렸을 것이다.
“아름다운 중년’이다.
강하고 뚜렷하지는 않지만 서서히 은은하게 몰려오는 감각들이 오히려 포근하고 편안하다.
살짝 피 맛같은 삼큼한 미네랄 느낌도 좋다.
12년이 지난
와인이기 때문에 어떨까 했는데, 기대 이상이다.
Nebbiolo 100%
92000원, 영화와인
8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