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2
장엄하고 우아하다.
폭발하듯 솟구치는 블랙베리, 블루베리와 농익은 체리, 정향, 감초 향이 정신을 아득하게 만든다.
고즈넉한 깊은 숲 향, 흙과 낙엽 향이 가슴 속으로
들어오면 꿈을 꾸고 있는 듯 하다.
현실이라는 이 바위투성이의 길 조차 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느낌 속에서는 잠시 아름다워 보인다.
어느 순간 모카 커피에 이어 에스프레소 느낌으로 변하고, 다시 스모키함을
거쳐 시가향에 이르는 이 변화무쌍함.
눈을 감으면 민트, 다크
쵸콜렛 향 역시 느낄 수 있다.
15%의 알코올, 하지만 그것이 휘두를 수 있는 폭력적인 불균형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사실 어떤 맛도 과도하게 느껴지지 않는 완벽한 미감을 완성하는 이 놀라운 Chateauneuf-du-Pape는 그야말로 천상의 밸런스 그 자체이다.
하룻 밤을 놀라움과 짜릿함으로 몰아넣기에는 일말의 부족함도 없다.
Grenache 65%, Mourvedre 20%, Syrah 5%, etc.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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