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2
모든 와인이 그렇겠지만, 같은 종류이면서도
품질차이가 유난히 나는 와인 중 하나가 바로 CDP일 것이다.
60% Grenache,
10% Mourvèdre, 10% Syrah et 10% Cinsault
81p
이
와인 마신 후 첫 느낌은, CDP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었다.
블렌딩을 이용해서, 다른 와인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조화로움을
만드는 것이 CDP의 매력이자 특권이다.
그래서 이 와인들은
한 와인에서 남성미와 여성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고, 향기로우면서도 야성적이다.
각 특징은 제각각 자기 주장을 하며 머리를 내 미는 듯 하지만 그러면서도 같이 하나의 모습을 만든다.
그런데 이 Calvet CDP는 이 모든 것이 뒤섞여서 중성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르나슈의 강인함은 느껴지지만 쉬라의 스파이시함, 생쏘의
향기로움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산도 역시 다소 약하고, 뻣뻣한
타닌만 뚜렷하게 드러나다.
혀를 유혹하는 미감의 중독성도 없으며, 피니쉬는
길지만 그다지 매력이 없다.
와인의 색은 짙고 불투명한, 보라색까지
띈 루비색이라 보관 상태의 문제는 아니지 싶다.
블랙체리, 블랙베리, 라놀린, 계피향이 주된 아로마이고,
미디엄~풀 바디.